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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프 (Banff) 여행이야기 (2) 다음날도 일어나자마자 옥상 Hot Tub 에서 몸을 녹였다. 오늘은 하루 종일 밴프 시내를 벗어나 있어야 하므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레이크 루이스 (Lake Louise) 로 가는 8X Express 버스를 탔다. 미리 예약해야 앉아서 갈 수 있고, 예약하지 않으면 대기했다가 좌석이 남으면 탑승할 수 있다. 미리 예약을 했더라도 15분 먼저 가서 제때 들어가 앉을 수 있었는데, 다행히 밖에 예약 없이 대기하던 사람들도 모두 탈 수 있었다. 루이스 호수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거리였다. 아침부터 날씨가 흐렸기 때문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루이스 호수에 다다를 무렵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 호수 앞쪽으로 걸어가는 동안 에메랄드 실체가 .. 2024. 1. 16.
모든 길은 달러로 통한다 미국이 가진 최고의 경쟁력은 군사력이나 최첨단 기술이 아니다. 미국이 가진 최고의 무기는 바로 달러다. 미국의 달러는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 할 힘이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가 위기에 봉착할수록 달러의 지배력은 더욱 강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는 과정과 달러의 흐름을 살펴보면 현재 우리가 어떤 시대에 살고 있고 앞으로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2차 세계 대전으로 유럽이 폐허가 된 사이 미국은 지정학적인 유리함을 가지고 무기와 물자를 유럽에 공급하자 유럽의 금이 미국으로 대거 흘러 들어가게 된다. 그 결과 유럽의 화폐가치는 폭락하고 미국의 달러가치는 상승하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보니 전 세계 금의 70% 이상을 보유하게 된 미국을 중심으로 고정환율제를.. 2023. 11. 26.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 라보엠 오페라 라 보엠 (La Bohème) 은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 (Giacomo Puccini, 1858-1924) 의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로, 이번 뉴욕 메트로 폴리탄에서만 1384번째 공연일 정도로 가장 많이 상영되는 오페라 중 하나라고 한다. 보엠은 보헤미안 이란 뜻으로 당시 프랑스인들이 사회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변두리 예술가 등을 일컫는 말이었다. 오페라 라보엠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하는 가난한 예술가 지망생들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다. 푸치니는 1858년에 대대로 음악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어린 시절 음악적 재능을 보인적은 없었는데, 우연히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보고 감격하여 오페라 작곡가가 될 것을 결심한다. 이후 밀.. 2023. 11. 19.
캐나다 밴프 (Banff) 여행이야기 (1) 밴프 (Banff) 는 캘거리 (Calgary) 에서 서쪽으로 1시간 30분 거리의 캐나다 앨버타 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1880년대 말 캐나다 태평양 철도의 사장이 자신의 출생지인 스코틀랜드 밴프를 떠올리며 이 지역을 밴프라고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밴프를 중심으로 주변에 레이크 루이스 (Lake Louise), 에머럴드 호수 (Lake Emerald), 캔모어 (Canmore) 등의 관광지가 형성되어 있고, 교통과 숙박시설 및 상권이 몰려 있다. 5시간여 비행기를 타고 예상보다 일찍 캘거리에 도착했다. 입국 검사를 마치고 부랴부랴 Brewster Express 버스 탑승구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좀 더 일찍 떠나는 버스를 탈 수 있을까 해서다. 다행히 버스 기사님이 기다려 주시겠다고 하.. 2023. 11. 13.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을까?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가 9월에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5.25% 로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인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는 듯하다. 실제로 9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3.7% 까지 둔화되면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를 비교하여 지금 얼마나 물가가 오르고 내렸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미국 물가는 2022년 6월 9.1% 고점을 찍고 올해 6월 3% 로 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승이 가팔랐기 때문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덜 올라 보이는 것뿐이지 물가 자체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즉, 기저 효과 (Base Effect) 가 작용한 것으로 인플레이션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착각하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재작년에 100원 하던 바나나 가격이 작.. 2023. 11. 6.
심상치 않은 미국 주택가격 미국은 지금 살 집 구하기가 쉽지 않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도시의 근로자들이 교외로 빠져나가며 시작된 주택 구입 열풍은 이미 한차례 지나갔지만, 주택가격이 계속 상승하며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여건 때문이다. 미국 주택가격을 확인할 때 자주 사용되는 아래 케이스-쉴러 미국주택지수를 살펴보면 2022년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일시적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했으나 2023년 들어 재차 반등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5.5% 지만 주택담보 대출금리 (Mortgage) 는 8% 를 넘어서고 있다. 보통 금리가 인상되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회수되기 때문에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일반 가계도 지출을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고금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주택가격.. 2023. 10. 29.
애플 피킹 - 100년 전통의 미나드팜 농장 원래 애플 피킹 같은 건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2년 전 후지사과를 따 먹기 전에는... 당시 한 바구니에 40개 정도의 사과를 담아왔는데 겨울 내내 정말 맛있게 먹었고, 그 후로는 매년 애플 피킹을 간다. 어디로? 미나드 팜 (Minard's Farm) 으로~ 미나드 팜은 뉴욕 맨해튼에서 약 1시간 40분 정도 거리의 Clintondale 라는 도시에 위치해 있다. 이 농장은 미나드 라는 성을 가진 가족이 경영하고 있는데, 무려 4대에 걸쳐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증조 할아버지가 일으킨 농장을 지금은 그 아들과 손주와 증손주가 함께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아들이 아버지의 가업을 계승하고 번창시키고자 코넬 대학에서 사과를 연구하는 Pomology (과실 재배법) 로 학위.. 2023. 10. 20.
다시 들썩이는 인플레이션 올해 6월에 3%까지 하락한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CPI) 는 이후 완만하게 반등하여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7% 물가 상승을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지수 중 가중치가 가장 큰 주거비가 전년 동기 대비 7.2% 가 올랐고, 에너지 가격 또한 전월 대비 1.5% 상승하여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 위 물가상승률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지난 2년간의 물가상승률 (평균 6.75%) 이 워낙 컸다. 그래서 올해는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비 대비 상승률이 낮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체감할 정도로 주거비와 에너지비가 이미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물가 억제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 미국의 주택 가격 지수를 보면 2023년 들어 다시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 2023. 10. 16.
뉴욕 필하모닉 (New York Philharmonic) -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마지막 공연 1842년에 설립된 뉴욕 필하모닉 (New York Philharmonic) 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유명한 관현악단이다. 필하모닉은 사랑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필로스 (Philos) 에서 유래된 Phil 과 조화로운 음악을 의미하는 하모니코스 (Harmonikos) 가 합쳐진 단어로 음악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뉴욕의 링컨 센터 (Lincoln Center) 에 위치한 뉴욕 필하모닉은 맨해튼 65가와 브로드웨이가 만나는 선상에 있다. 아래에 보이는 분수대를 기준으로 정면에 보이는 것이 그 유명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건물이고, 왼쪽 편에는 David Koch 극장이 그리고 오른쪽에는 필하모닉이 위치한 David Geffen Hall이 위치해 있다. 필하모닉 건물 내부에 들어가니 이.. 2023.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