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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가 줄어야 상승하는 증시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2년간 증권시장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개인투자자의 증가로 볼 수 있다. 2022년 초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전체 주식시장 거래량은 한때 약 24%를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시작하게 된 이유 중에는 소위 벼락 거지 신세를 면하고자 하는 FOMO 현상 (Fear Of Missing Out -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개인투자자가 여유 자금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신용융자 등으로 "빚투" 즉 빚을 내서 투자를 하는 데 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오르면 자기 돈 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주가가 내리면 증권사에 .. 2023. 7. 22.
원유 가격은 계속 하락 할까? 지난 2022년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7.5%를 기록하자 미 연준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원유 공급망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상황임에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단정 짓던 미 연준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전 세계 석유 생산량에 타격을 주자 그제서야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또한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긴축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이며 주식시장 및 기업의 경제활동을 움츠리게 했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은 일시적인 통화량 긴축으로 이어져 달러 인덱스를 상승시킨다. 달러 인덱스가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의 가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반대로 상품의 가치는 하락한다. 즉, 금리 인상→통화긴축→달러 가치 상승→원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정부는 엄청.. 2023. 7. 15.
미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이유 2022년에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는데, 시중의 자금이 회수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 경제가 경착륙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던 때였다. 실제로 미국의 본원 통화량 (중앙은행이 발행하여 시중에 푸는 1차적인 화폐공급) 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보통 통화량이 줄어들면 기업의 투자와 생산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성장 동력을 잃는다. 이 때문에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주가지수 또한 줄어드는 통화량에 연동하여 반락하게 된다. 그래서 금리 인상 시기에는 시중 은행의 대출을 통해 부족한 통화량을 보충한다. 기준 금리가 높아지면 은행의 예대마진이 확대되기 때문에 은행은 적극적으로 대출액을 늘려 이익을 남기려고 한다. 아래는 민간 대출액 추이를 나타내는 자료인데 2022년 내내 대출액.. 2023. 7. 12.
미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의 부활 미국의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 (Exxon Mobil) 은 2020년 다우 (Dow) 지수에서 전격 퇴출된다.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각 나라의 화석연료 감축 기조로 인해 증시에서 에너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자 종목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탈락한 까닭이다. 92년 동안 다우의 터줏대감이었던 엑슨모빌의 퇴장은 에너지 부문의 본격적인 쇠퇴를 의미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었다.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된 듯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엑슨모빌의 주가는 쌍바닥 (2020년 3월과 10월 두 차례 하락)을 형성하더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당시 글을 작성한 2022년 7월 이후에도 단기 조정을 받으며 꾸준하게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엑슨모빌의 주가 상승은 유가 상.. 2023. 7. 10.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주가가 하락할까 2022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경기 침체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가 비상이었다. 개인은 주택 담보대출, 신용대출, 학자금 대출 등의 금리가 상승하여 이자 비용이 증가하고, 기업은 금리비용 증가로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까닭이다. 주식 투자자들 또한 금리가 오르면 증시가 약세장을 면치 못할 것이라 염려하는 시기였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시중의 통화량을 줄임으로써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막고, 반대로 경기가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통화량을 늘려 경제가 활성화되게끔 한다. 그런데 왜 금리를 인상하는데도 실제 S&P 500 지수와 기업의 주가는 상승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시중 은행의 대출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기준 금리가 높아지면 은.. 2023. 7. 8.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려운 이유 2022년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연일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단순히 통화정책 만으로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를 올려서 수요를 억제하는 것은 일시적이며, 혹 잘못된 판단으로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리면 실물 경기를 크게 위축시킨다. 중요한 것은 당시의 물가 상승이 분출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특히 주거비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공급" 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카드는 공급이 뒷받침될 때 효과적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미 정부와 연준은 통화정책 만으로 인플레이션을 간단하게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 오판하면 안 되고, 주택과 에너지 공급을 충분히 늘릴.. 2023. 7. 6.
뮤지컬 해밀턴 (HAMILTON) 미국 건국의 주역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해밀턴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현재 브로드웨이 최고 인기 뮤지컬 중의 하나라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으나 시간적인 여유와 티켓값이 만만치 않아 후일로 미뤄두었던 작품이었다. RICHARD RODGERS THEATRE 226 W 46th St, New York, NY 10036극장 안의 무대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2층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장치가 있었으나 동선은 길지 않아 보였다. 무대 바닥에는 회전이 가능한 부분이 있어 극 중 역동적인 장면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무대와 관객석 사이에 오케스트라 공간이 전혀 없어 무대 아래에서 연주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 무대 앞 중간에만 지휘 공간으로 보이는 공간이 있었다. 관객석 역시 큰 규모가 아니라 .. 2023. 7. 4.
주식시장이 변덕스러운 이유 금융시장은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옵션 만기가 돌아오고, 3/6/9/12월 셋째 주 금요일에는 선물 만기가 돌아온다. 선물 만기일에 옵션 만기일까지 겹치는 3의 배수 달에는 보통 주가의 움직임이 큰 편이다. ​ 선물과 옵션 같은 파생상품 시장은 현물인 주식을 사고파는 주식시장에 비해 일정한 증거금만 있으면 현물의 십수 배에 달하는 금액을 레버리지 할 수 있어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크며,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드는 웩더독 (Wag the dog) 현상이 일어나는 주원인이 된다. 특히 신용잔고가 늘어날수록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자들은 평소에 신용잔고 추이를 눈여겨봐야 한다. 아래는 신용잔고 (Margin Debt) 와 S&P 500 지수와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자료이다.. 2023. 7. 2.
미국은 천문학적 부채를 어떻게 줄일까? 현재 미국의 부채는 약 32조 달러 (한화 약 4경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무한정 달러를 찍어내면 될 것 같지만 이 경우 달러 가치의 하락 속도가 문제가 된다. 현재 수준의 부채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향후 위기가 발생할 때 달러 발행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 아래로 부채 비율을 줄여 놓지 않으면 향후 기축통화로서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앞으로 미국은 부채를 어떻게 줄여 나갈 생각일까? 일단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경제성장을 통해 기업과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갚아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견고한 경제 성장에도 정부 지출이 많아 이자조차도 갚아나가기 힘든 수준이다. 결국 화폐 가치를 떨어뜨려 부채를 줄이는 방법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인다. 인플레.. 2023.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