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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해밀턴 (HAMILTON)

by 블랙우루스 2023. 7. 4.

 
미국 건국의 주역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해밀턴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현재 브로드웨이 최고 인기 뮤지컬 중의 하나라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으나 시간적인 여유와 티켓값이 만만치 않아 후일로 미뤄두었던 작품이었다. 
 
RICHARD RODGERS THEATRE
226 W 46th St, New York, NY 10036

리차드 로저스 극장 앞 거리

극장 안의 무대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2층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장치가 있었으나 동선은 길지 않아 보였다. 무대 바닥에는 회전이 가능한 부분이 있어 극 중 역동적인 장면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무대와 관객석 사이에 오케스트라 공간이 전혀 없어 무대 아래에서 연주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 무대 앞 중간에만 지휘 공간으로 보이는 공간이 있었다. 관객석 역시 큰 규모가 아니라 Mezzanine 좌석을 선택해도 충분히 관람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총 공연시간은 2시간 45분이며, 1막과 2막 중간에 쉬는 시간 15분이 주어진다.

해밀턴 극장의 무대 전경
해밀턴 극장의 관객석 전경

 
뮤지컬 해밀턴은 알렉산더 해밀턴의 정적인 애런 버가 해밀턴을 회상하는 래핑으로 첫머리를 시작한다. 해밀턴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특유의 근성과 비범함으로 미국 독립 후 첫 재무장관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후 정적들의 끊임없는 견제와 스캔들로 정치 생명에 위기가 오자 결국 애런 버와의 결투를 선택했고 49세의 나이로 목숨을 잃는다.  
 
오늘날 미국의 중앙은행을 설립하는 등 미국 경제의 근간을 만든 중요한 인물이었으나 어째서인지 그의 업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건국 초기의 대통령들 유명세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한 것일 수 도 있다. 10달러 지폐에 새겨진 초상화가 해밀턴이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눈여겨 보고서야 인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뮤지컬 해밀턴의 흥행으로 인지도를 급상승시키며 해밀턴이라는 인물 자체가 재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10달러 지폐에는 Hamilton 의 초상화가 새겨져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은 백인이 아닌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이 미국의 역사를 풀어간다는 점과 대사의 대부분이 힙합을 베이스로 한 래핑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역사 이야기를 신선하게 전개해 나갈 수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미국의 건국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극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고, 힙합 라임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집중력을 잃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한국인 이민 2세 스테파니 박 배우가 해밀턴의 아내인 일라이자 해밀턴 역으로 출연한다는 점이다. 브로드웨이 최고 뮤지컬 작품에서 아시아계 배우가 미국 건국 역사를 다룬 작품의 주연급 배우로 활약하는 모습이 반가웠다. 
 
티켓값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해밀턴 측에서는 Lottery 추첨 방식으로 $10달러 티켓을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hamiltonmusical.com/lottery/

Lottery - Hamilton Official Site

Enter the #HAM4HAM lottery for Hamilton the musical tickets. Book, Music and Lyrics by Lin-Manuel Miranda. Inspired by the book “Alexander Hamilton” by Ron Chernow. Choreography by Andy Blankenbuehler. Directed by Thomas Kail.

hamiltonmusical.com